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광명소

포토에세이

6월 포토에세이 <평창강>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구글플러스
2019.06.12 16:21 | 조회 244





           <평창 포토에세이 : 각 분야의 명사들이 추천하는 평창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아냈습니다. 매월 다른 컨셉의 평창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비우고 싶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내가 찾는 이곳 '평창강'”








 강원도 평창이라면 필시 사람들은 ‘산’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나는 ‘물’이 먼저다. 그것도 첩첩 산중의 깊은 계곡이 아니라 유연하게 굽이치며 느리게 흘러가는 강물에 마음을 자주 빼앗기곤 한다.

이태 전 초여름의 일이다. 평창에서 이틀에 걸친 바쁜 여행취재를 끝낸 뒤 거의 탈진상태가 되는 바람에 부득이 일정을 하루 더 늘린 적이 있다. 몸도, 마음도 다 지쳐있을 때였다. 그때 주어진 온전한 하루의 휴식을, 평창강 변에 차를 대놓고 수묵화 같은 강 풍경을 종일 우두커니 바라보는 것으로 보냈다. 그날 평창에서 보았던 그윽한 강 풍경은 마음속에 도장처럼 선명하게 찍혀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경험했던 건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위로’였다.


 그날 내가 섰던 자리가 바로 평창강이 가장 평화롭게 흘러가는 구()평창교 부근이다. 무성의한 작명 탓인지 평창읍에는 헷갈리게도 ‘평창교’란 똑같은 이름의 다리가 세 개나 있다. 세 개 모두 평창강을 건너는 다리다. 평창읍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가 세 개 중의 하나인 ‘평창교’를 건너가는데, 그 바로 옆에 시멘트로 지은 오래된 다리가 있다. 이 다리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평창교이지만, 새로 놓은 것과 구별하느라 주민들은 ‘구 평창교’라고 부른다.


 구 평창교에 오르면 평창강의 경관은 한 장의 수묵화가 된다. 강 뒤쪽에 수직을 이룬 장암산의 초록이 고요한 강의 수면 위에다 짙은 그림자를 찍어낸다. 물 위의 바위들도 일부러 경관을 위해 거기 놓아둔 수석과도 같다. 여기서 보는 초여름의 평창강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오후 나절 오래된 시멘트 다리 위에 서보면 알 수 있다. 한낮의 뜨거운 볕이 슬쩍 기울 무렵이면 주민들이 무릎을 적시며 강으로 걸어 들어가 낚시를 던진다. 강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런 경관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평창강 얘기가 나온 김에, 비밀처럼 꽁꽁 숨겨두고 마음이 번잡스러울 때마다 찾아가곤 하는 ‘나만의 공간‘을 여기서 살짝 공개한다. 평창강 너머로 절개산의 수직 직벽을 바라보고 있는 평창군 응암리의 매화마을. 마을과 집들 사이를 크게 굽이치며 활개 치듯 흘러 내려온 평창강은 이곳에서 강폭을 좁히며 급하게 몸을 튼다. 물굽이는 급한데도 이곳의 물 흐름이 거의 없이 잔잔하다. 거울 같은 수면이 수직 직벽의 그대로 비춰낸다. 강은 물을 코앞에 끼고 있지만 이곳에는 물소리가 없어 진공의 느낌이다. 적막의 강변에 간혹 새소리만 끼어들 따름이다. 누구든 힘들고 지쳤을 때 이곳을 찾아 그저 강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by. 문화일보 여행전문기자 박경일

콘텐츠 담당자 :
[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 ] 033-330-2724
최종 수정일 :
2019.07.15

틀린정보신고

평창문화관광

우)25374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군청길 77 Tel. 033-330-2724 Fax 033-330-2256
사업자등록번호 : 225-83-00903, 대표자 : 평창군수 한왕기
Copyright 2015 by PyeongChang g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