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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명물 인터뷰

올림픽시장 '메밀나라' 한임직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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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6:37 | 조회 664

평창올림픽시장의 안방마님!

메밀부치기의 대가 한임직 할머니

 




안녕하세요! 눈동이에요. 날씨가 꽤 따스해진 요즘, 괜스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들기름 향이 고소하게 퍼지는 그 음식! 시원한... 

음료수(!)와 함께 즐기기 좋은 바로 그것! 평창의 전통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부치기와 전병, 부꾸미 같은 것들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평창올림픽시장을 찾았습니다. 평창올림픽시장에는 갓 만드는 메밀부치기 등을 파는 식당이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바로 메밀나라를 지키고 계신 한임직(76) 할머니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할머니 앞에 앉아서는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할머니가 직접 부쳐주시는 메밀부치기과 함께 말이에요. 할머니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여러분에게도 살짝 들려드릴게요!



평창의 올림픽시장은 평창에서 오래된 시장 중 하나죠이곳에서 꾸준하게 장사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되셨나요?
포장마차로 시작했어요처음엔 다 그랬어광목으로 지붕을 덮고 얼기설기 만든 그런 포장마차였지요. 1970년대에 시작해서 벌써 46년째가 됐네요부꾸미도 만들고찐빵도 찌고올챙이국수도 팔았어요그때 여기서 몇 집이 그렇게 장사했는데이제는 다 돌아가시고 없어요지금 이 시장에 있는 사람 중에선 제가 제일 오래됐지요.

 


메밀부치기의 원조인 평창올림픽시장에서 가장 메밀부치기를 얇고 맛있게 부치는 걸로 유명하신데요그 비법은 무엇일까요?

에이하하하(수줍게 웃으시며)...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주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요비법이랄 게 있나요손맛이지손맛이야그냥 들기름과 식용유를 적당히 섞어서 고소한 향도 그득하게 만들고다른 거 안 쓰고 메밀만 써서 반죽을 해요여기 공기방울 터진 것처럼 동글동글한 거 보이죠이게 다 메밀만 써서 이렇게 된 거야밀가루를 섞으면 이렇게 되지 않아요이게 그 증거지증거.

(눈동이수수부꾸미도 엄청 맛있어요매운데 중독성이 있네요이 비법도 알려주세요우리 수수부꾸미는 다른 곳보다 조금 매콤한데마늘과 생강그리고 매운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으로 소를 버무려요손님들이 맵다고 하면서도 은근 잘 드시더라고손님들이 좋아해주시니 그게 다 비법이 된 거예요.


평창이 할머니의 고향이시죠평창 토박이가 느낀 평창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니에요나는 전라남도 벌교서 태어났어거기가 내 고향이지지금도 매년 한 번씩은 꼭 가요마침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 얼마 전에 또 다녀오기도 했어요여기평창은 결혼하면서 살기 시작한 곳이에요벌써 58년이 되었네여기도 고향 같은 곳이 되었어요사람이 정붙이고 사는 곳이라면 다 똑같은 거지요.

(눈동이그럼할머니 고향인 벌교와 지금 여기 평창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여기 공기가 더 좋아처음에 평창으로 왔을 때는 이 산골짜기에서 뭘 먹고 사나 싶었는데이제는 여기에 정이 들어버렸어요물 좋고공기 좋고사람 좋고.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셨을까요어떤 손님일까요?

아마 여기에서 장사를 시작하고 한 10년쯤 지났을 때였을 거예요그 시절에는 노점에서 장사했지근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잖아요장마철이니까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천막이 무너져 버린 거예요그때 손님이 한 분 계셨어요젊은 손님그 사람이 대뜸 일어나더니 뚝딱뚝딱 기둥을 다시 세워주더라고요천막도 다시 제대로 펼쳐놔 주고 말이야고맙더라고요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었어요그렇게 3년인가, 4년인가 지났을 때 그 손님이 다시 찾아왔지요아기를 데리고 왔어요반가운 마음에 돌 반지를 하나 맞춰줄까옷을 한 벌 해줄까 싶다고 말했어요그 손님은 머뭇거리더니 옷을 한 벌 사달라고 하더이다그래서 제가 아기 옷을 한 벌 해줬어요고마운 마음에그 손님은 아직도 종종 여기에 오셔서 부치기를 드세요단골이 된 거지지금도 고마워요.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전 세계인들이 평창을 찾아주었는데요그때 이곳 평창올림픽시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았어요모든 관심이 올림픽에 쏠려 있었던 것 같아요우리는 조금 아쉬웠어요사람들이 여기에도 좀 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말이에요오히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시장 이름도 평창올림픽시장이고 하니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오는 사람들이 있었지요그때는 좀 북적북적했지요평소에는 잘 찾아오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들이 꽤 많이 오기는 했어요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신기해했지.

 

외국인들이 평창의 향토음식들을 접했을때 그 반응은 어땠나요?! 혹시 얇게 부치는 메밀전을 보면서 어썸!이라고 외치진 않았나요?!  

아유굉장히 뚫어져라 쳐다봤어요이렇게 얇게 부치기를 부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더라고요우리가 여기 앉아서 계속 부치기를 부치는 모습도 신기해하더라니까어떻게 계속 한 자리에 앉아서 부치기를 계속 만들어 내냐면서 말이에요.

선수들도 많이 왔어요아사다 마오알죠그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그 선수가 여기에 와서 부치기랑 수수부꾸미를 먹었어요아까 먹어봤죠수수부꾸미 맵잖아요근데 이 아사다 마오 선수는 매운 걸 전혀 못 먹는 거예요엄청 맵다고 하면서도 조금씩 잘 먹더라고요매운데 맛있다는 거예요글쎄뭐야노르딕 스키 타는 선수도 와서 맛있다며 먹고 갔어요누군지는 잘 몰라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지요.


 

저 눈동이는 메밀음식들이 겨울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할머니는 평창의 메밀 음식은 어느 계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맞아요메밀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가 딱 좋아요햇메밀이 그때 즈음 나오거든요물론 이제 국산 메밀은 저렴하게 구하기 힘들지만그래도 딱 그때가 제일 메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때예요막걸리랑 같이 얇은 부치기 한 접시 먹으면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어요평창막걸리가 또 메밀 음식들과 잘 어울리거든요메밀로 만든 콧등치기국수도 괜찮아요그것도 꼭 먹어봐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요청을 드릴게요메밀전으로 3행시 부탁드릴게요!

삼행시가 뭐예요에이그런 거 못 해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딸이 나선다)

! 메밀부치기는,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았다.

전 중에 최~~고다!

(눈동이이야할머니를 닮으셔서 그런지 센스가 넘치세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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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무르익어가는 중에도 할머니는 새롭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옆에 놓여있던 호두과자를 꺼내어 하나 맛보라며 내어주기도 하고, 포장을 고민하는 손님들에게는 메밀부치기와 수수부꾸미를 큼지막하게 잘라서 시식을 권하기도 했어요. 할머니의 인심, 그리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곳에서 사랑받는 이유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시장을 떠나는 발걸음이 못내 아쉬웠답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꼭 다시 찾아뵐게요!

 

 


#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나라 info

- 주      소: 강원 평창군 평창읍 평창시장18-1

- 영업시간: 매일 06:00~19: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33-332-1446

콘텐츠 담당자 :
[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 ] 033-330-2724
최종 수정일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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