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관광안내를 책임지는
문화관광해설사 민종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평창에 방문해주시는 관광객이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눈동이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평창 문화관광해설사의 대부 민종일 선생님을 오랜만에 뵙고 싶어졌어요. 평창에서 10년 넘게 문화관광해설사로 활약하고 계신 선생님께 평창에 관한 이야기, 평창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약하셨던 여러 추억에 대해 들어보고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흔쾌히 달빛언덕으로 찾아오라는 답변을 주셨답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반가워요. 저는 2007년부터 이곳 평창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하고 있는 민종일이라고 합니다. 하하, 이렇게 귀여운 친구가 찾아와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겠네요. 먼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저는 그때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업무차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가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터라, 런던 시내를 둘러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묵고 있던 호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이드를 구할 수 있냐고 문의했어요. 그렇게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지요.
당시는 석유파동으로 영국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 가이드 할머니는 깔끔한 흰 옷차림으로 제 앞에 나타난 거예요. 멀리서 온 이방인에게 자신이 사는 런던을 소개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그 옷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참 멋졌습니다.
게다가 제가 원하는 곳들을 듣더니, 일목요연하게 코스를 정리해 앞장섰어요. 그녀와 함께 했던 다섯 시간의 런던 투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어요. 지금도 잊지 못하는,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눈동이: 우와! 정말 멋진 이야기예요. 그럼 그 뒤에, 이곳 평창에 내려와서 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민종일 선생님: 언젠가 문화관광해설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한쪽 깊숙이 담아둔 채 회사를 다니고 정년퇴직을 했죠. 그 후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 평창에 자리를 잡고, 군청에 문의했어요. 제 꿈을 이루고 싶었던 겁니다. 그렇게 관련 교육을 받아 정식으로 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평창은 각 계절의 매력이 뚜렷한 곳이에요. 정말 숨어있는 명소들을 추천할게요. 잘 들어두셔야 해요.
먼저 봄에는 칠족령. 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해발 700m 고지에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동강에서만 피는 ‘동강할미꽃’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 꽃이 피면 그제야 봄이 왔음을 깨닫기도 해요.
여름에는 흥정계곡이 좋죠. 구목령 쪽에 비포장도로가 있는데, 그 양옆으로는 누구도 손대지 않은 듯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답니다. 숲 사이로 부는 사람과 계곡을 따라 쏟아지는 물소리가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가을에는 단연 오대산 월정사의 풍경이 아름답지요. 금강교 돌다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널따란 바위가 있는데요. 이곳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와 울긋불긋한 단풍의 조화가 참 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대관령으로 가셔야죠.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위에서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풍경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대관령의 설경과 그 사이를 누비는 스키어들의 멋진 솜씨를 꼭 만나보시기를 바랄게요.
이거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익히 들어와서. 긴장됩니다. 하하. 운을 띄워주세요.
평 : 평범하지도 않고, 또한
창 : 창성하니, 아!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