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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고향이자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효석의 작품이 평창 하면 메밀밭을 떠올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효석은 우리나라 단편문학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누구나 이 작품을 학창 시절 접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구조와 상징 등 소설의 요소를 잘 갖춘 현대문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효석은 일제강점기에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돈], [수탉] 등의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며 1936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다. 이효석의 문체는 세련된 언어와 풍부한 어휘 그리고 시적은 분위기가 특징이며 시적인 정서의 예술성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결핵성 뇌막염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효석문화예술촌은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으로 크게 분류되는데, 이효석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문학 전시실과 다양한 문학 체험이 가능한 문학교실, 학예 연구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효석달빛언덕은 재현된 이효석 생가, 근대 문학 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자유롭게 산책하며 이효석에 대해 더 가까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체험관이자 공원이다.

문학관에서 이효석과 그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다면 이제 달빛 언덕을 거닐며 그의 삶을 좀 더 가까이서 느껴볼 차례이다. 달빛언덕은 이효석 생가 주변에 구성된 공간으로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달빛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조성되어 있다.

먼저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데 이곳은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집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현재 생가는 원래의 모습을 잃은 상태이지만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하여 당시의 생활상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게 해두었다. 생가를 지나면 ‘근대문학 체험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이효석으로 대표되는 근대 모더니즘 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으며 그가 활동했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우리에게 근대문학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 효석달빛언덕 근대문학체험관 내에 빛으로 메밀꽃을 표현한 공간이 있다. 최근에 빛으로 전시하는 미술작품 전시회들이 많이 있는데, 이곳 또한 빛으로 메밀꽃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보는 메밀꽃과는 다르게 좀 더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잔뜩 흩뿌려지는 꽃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의 수채화로 그려진 메밀꽃밭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산책하듯 거닐며 꿈꾸는 정원을 지나면 ‘푸른 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이효석이 평양에서 마지막으로 생활하던 집을 재현한 곳으로 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또 창밖으로 연출된 연인의 달을 보며 몽환적인 기분을 느껴볼 수도 있다.

공원 내의 꿈꾸는 정원은 사계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햇빛과 달빛 아래서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채워지는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또 ‘달빛나귀 전망대’와 ‘나귀광장’은 달빛 언덕을 내려다보며 경치를 감상하고 가족, 친구, 연인, 아이들과 자유롭게 산책하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에게 이효석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이나 삶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문학관을 둘러본 후에는 그의 삶과 작품에 좀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혹여 그렇지 못하더라도 달빛언덕을 걸으며 그저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문학관과 달빛언덕에서의 낭만적인 사색과 산책을 한 후에는 꼭 평창의 메밀로 만든 고유의 음식들을 맛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평창 곳곳에 메밀음식점이 있지만 이효석문화예술촌 주변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평창의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화려하거나 고급 진 음식은 아니지만 이효석의 작품만큼이나 향토적이고 소소한 매력의 음식들을 맛볼 기회를 꼭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가볍고도 건강한 식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밀가루 위주의 식사에 더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건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메밀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평창의 아름다운 메밀밭이 주는 풍경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다.

평창의 아름다운 메밀밭 그리고 맛과 건강을 모두 담은 평창 메밀로 만든 요리들로 식사를 하고 나면 풍경, 미식, 자연, 그리고 문학적인 낭만으로 이루어진 평창여행의 완벽한 조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자연이 주는 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맛까지 한 번에 모든 것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평창 그리고 ‘이효석문화예술촌’을 추천한다.